마을을 넘어 지역을, 지역을 넘어 나라를 이끌어 갈 심천 꿈나무들을 위해 장종식 이장이 찾아왔다. 지난 5일 심천중학교(교장 박행화) 도서관에서 장동2리 장종식 이장이 ‘새뜰마을 사례를 통한 마을의 변화와 리더의 역할’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영동지역활성화센터와 협력해 진행한 본 강연에는 25여 명의 심천중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강연과 질의응답까지 약 50분가량 진행되었다.

이날 강연 주제였던 새뜰마을사업은 생활조건이 취약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노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장동2리는 2019년 이 사업에 선정되어 2022년까지 총사업비 18억 3천여만원으로 빈집 철거, 노후 담장 철거 등 낙후된 마을 경관을 개선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마을 내 소통과 화합, 주민 삶의 질 향상, 마을 공동체 의식 고취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9월 제11회 행복 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름 없던 영동 작은 마을이 무려 대통령상을 받았으니 영동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터. 지난달 열린 심천면 가을음악회에서 이 소식을 알고 있던 심천중학교 교장선생님이 장 이장에게 찾아와 강연을 부탁했고, 강연 자리가 익숙지 않은 그는 영동지역활성화센터의 도움을 받아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날 강연에서 장 이장은 장동2리 새뜰마을사업 이야기를 전하며 우여곡절 중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노력, 그리고 끝내 이루어낸 성과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후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도덕과 인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연 이후에는 학생들의 질문들이 잇따랐다. 가장 뿌듯했던 일을 묻는 질문에 장종식 이장은 “역시 대통령상을 받은 일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무언가 목적을 달성했을 때, 남이 나를 알아줄 때, 인정을 받을 때 기분이 좋잖아요.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데, 이름을 남기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과 열심, 아끼지 않는 베풂이 있어야 해요. 그렇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노력이 이루어지기 마련이에요”라 답했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과정 중에 힘이 안 드는 게 어디 있겠어요. 사업을 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어요. 이의도 많고 민원도 많고,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그걸 다 대화로 풀어야 한단 말이에요. 그런 것들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해서 풀어내고 이겨내고 결국 해냈다는 게 좋은 거죠. 과정에 힘든 것들이 있었어도 결국에는 마을이 달라졌잖아요.”라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의 반응은 단연 좋았다. 강연에 대해 박영랑 학생은 “이장님이 마을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나도 만약 나중에 커서 이장 같은 일을 하게 된다면 이장님처럼 많이 뭔가를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으며, 길우빈 학생은 “이장님을 오늘 처음 들어봤는데 이장님이 마을을 되게 잘 이끌어가신 것 같다. 강연을 듣고 나도 다른 사람을 잘 이끌어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커서 어르신들을 많이 돕고 싶다거나 함께 있어드려야겠다는 답변들이 나왔다. 

장종식 이장은 “내가 강사나 전문 강연자도 아니고, 그저 농사짓는 이장인데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하려니까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도 학생들이 집중해서 들어줘서 고마웠고, 오늘 들었던 내용들 중 하나만이라도 머리에 남겼으면 좋겠다. 나아가 이들이 잘 성장해 영동의 좋은 리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연 소감을 밝혔다.

 


출처 : 주간영동(http://www.bluestars.kr)

https://www.bluestars.kr/news/articleView.html?idxno=4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