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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마을만들기 지원사업 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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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면 은편리 마을을 통해 보는 지역의 ‘희망’
지역활성화센터 ‘마을만들기 사업’이 만들어낸 변화
"이곳에선 매일이 축제고 잔치예요"


마을회관에 점점 사람들이 없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64세대, 112명의 주민들이 모인 이곳 은편리 마을은 너나할 것 없이 마을 살리기에 진심이다.

 

- 은편리 마을회관서 열린 수업에 주민들 한데 모여

 

지난 24, 추풍령면 은편리 마을회관에서는 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캘리그라피, 그림 그리기 수업이 열렸다. “병원 간호사로 일하다 남편과 결혼 후 은편리로 귀촌했어요. 여기서 농사만 짓다가 캘리그라피도 배우고 너무 좋죠”.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적어내려가던 신영애(62)씨가 말했다. 농사일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마을회관에서 하는 활동이라면 무조건 참석해야 한단다.

 

이제 3회차 맞아? 어머, 너무 잘한다~”. 칭찬이 끊이질 않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전문가라 해도 손색이 없는 정도의 실력을 갖춘 수강생이 수줍게 웃고 있었다. 실력파 수강생처럼 보이는 권예라(70)씨는, 사실 붓펜을 잡아본 게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에 배울 때만 해도 자신 없고 떨려서 제대로 쓰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니까 자신감도 점점 생겨요”.

 

은편리를 떠난 적이 없는 박순희(77)씨는 마지막으로 크레파스를 잡아본 지가 벌써 60년 전이지. 국민학교 다닐 때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얼마나 좋아. 단합도 잘 돼. 앞으로도 선생님이 계속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어라며 자신이 알록달록 칠한 예쁜 꽃 그림을 보여줬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새마을지도자 장태기(67)씨는 수강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더니, 이내 수강생 한명 한명을 살피느라 바삐 움직였다. 그는 제 그림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고 보람차다. 마을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많이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은편리 마을의 내일

 

도동리에 오애순 계장이 있다면, 은편리에는 젊은 이장김응규(62)씨가 있다. 이장 김씨를 포함해 약 12명으로 구성된 마을 위원회가 모여 머리를 맞댄 결과, ‘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더욱 활기찬 마을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됐다.

 

올해 3월부터 은편리 마을은 영동군 지역활성화센터가 주관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해 마을 환경 개선과 주민 화합에 힘쓰고 있다. ‘마을만들기사업이란, 주민 스스로가 자기 마을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활동이다. 소득, 체험, 경관,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모든 분야가 여기에 포함된다. 지역활성화센터는 주민 스스로 마을 고유자원을 살려 가치를 증진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씨는 주민들의 권유로 이장에 자진해 작년 1월부터 이장직을 맡게 됐다. 이장이 된 이후로는 마을 살리기에 총력을 다했다. 그의 마음 한켠에는 늘 은편리를 떠났다가도 다시 찾아오는 마을, 더 젊어지는 마을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포부에 마을 주민 전체가 동참한다. 김씨와 그의 든든한 동력자 강다겸(마을 내에서는 총괄본부장이라고도 불린다)씨의 주도 하에, 마을 주민 모두가 마을 가꾸는 일에 적극적이다. 미술 수업 이외에도 사업 지원을 통해 받은 재정으로 벽화 그리기, 마을 포토존 만들기, 나무/수국 심기 마을 대청소 활동 등을 진행했다.

 

은편리 마을엔 네 일, 내 일이 따로 없어서, 어느샌가 너도나도 모여들어 순식간에 일이 끝난다. 최근 대청소를 진행하고 나서는 새카만 벽이 환해졌고, 엉망이던 화단은 향기를 내뿜는 라일락 나무가 됐다.

 

 

- 은편리, 오늘만 같아라!

 

젊은이들이 많고 빈집이 없다는 건 은편리 마을의 자랑이다. 김응규 이장, 강다겸 총괄본부장 등 마을 내 젊은층이 하나가 되어 마을 행사를 주관한다. 장태기 새마을지도자도 귀촌 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직장 생활을 관두고 은편리로 귀촌해 마을 살리기에 앞장서는 이들이다.

 

이날 만난 어르신들도 하나같이 젊은 사람들이 많고, 주민 화합이 잘 된다고 입을 모았다. 두 명씩 짝을 지어 마을 주민들 식사를 준비하는 당번도 정해져 있어, 혼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도 끼니를 거를 일이 없다. 마을에 남은 빈집이라곤 두 채인데, 매년 한국에 입국해 농사일을 돕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머무르는 숙소로 사용된다. 그만큼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이 없다는 의미다.

 

강씨는 이제껏 사업 지원비을 받아 많은 변화를 이뤄왔지만, 앞으로도 동네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마을만들기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사업 지원을 받기 이전에도 마을을 위해 이것저것 해보자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재정상 어려움이 있어 진행하지 못했다. 강씨는 앞으로도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길 바라고 있다.

 

사업 진행 확인차 마을에 들른 지역활성화센터 김미화(40, 영동읍) 담당자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젊으신 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주민 분들 참여율도 너무 좋고 만족도도 높아 보이셔서 다행이다. 사업비 500만원으로도 마을 여기저기서 변화가 느껴지니 앞으로는 더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많이들 마을에서 희망이 사라져간다고 한다. 하지만, 은편리 마을의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매일이 축제고 잔치다. 어쩌면, 이 작은 마을에서 우리는 지역의 희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수도권 중심 사회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지역과 마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다.

 


출처 : 주간영동(http://www.bluestars.kr) 김가은 기자

http://www.bluestars.kr/news/articleView.html?idxno=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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